고1 자퇴 부모님 설득하는 법 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고,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자퇴를
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고,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하고 계시고, 저는 감정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싶어서 이렇게 정리해봅니다.먼저 자퇴를 고민하게 된 이유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1. 입학 후 전혀 적응이 안 됩니다.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지금까지(7월) 전혀 적응이 안 됩니다.입학 초반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고 기다려봤지만, 3월부터 지금까지도 그대로입니다.2.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수행평가나 과제 제출 등 기본적인 공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외에 모르는 게 생겼을 때 물어볼 친구조차 없습니다.같은 중학교 출신 애들은 많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 몰랐던 애들이고, 그 애들끼리는 이미 무리를 형성해서 낄 틈이 없습니다.3. 반 분위기 자체가 공부에 부적합합니다.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의 중인데도 대놓고 패드로 게임하고, 수신호 주고받으며 장난치고, 기본적으로 시끄럽습니다.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수업시간이나 자습시간마저 떠드는 게 기본값입니다.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셔야 그제서야 잠깐 조용해질 정도입니다.저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편인데, 이런 환경에선 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공부하려다가 결국 멍 때리게 되고, 그러면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나 귀마개도 써봤지만 효과 없습니다. 장시간 착용도 불편합니다.“도서관 가서 자습하면 되지 않냐”는 말도 들었지만, 우리 반 교실에서 도서관까지 멀고, 자습시간엔 반에 있어야 합니다.4. 일부 선생님들이 문제가 많습니다.예를 들자면 수업시간에 “물도 마시지 마”라고 하는 교사, 남학생만 편애하는 교사 등물론 좋은 선생님도 계시지만 매우 드뭅니다.5.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위에서 언급한 문제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신경성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까지 생겼습니다.식사 후에는 가스 차고 꾸르륵 소리, 트름, 방귀 소리가 나는데 이게 너무 쪽팔려서 수업시간에 숨도 못 쉽니다.애들 눈치 계속 보게 되고, 정신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엄마는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참고 버티라고 합니다.또, “세상엔 이상한 사람 많고, 그 사람들 무시하고 공부하라”고도 합니다.회사 가도 이상한 사람은 있으니, 그런 사람 있을 때마다 퇴사할 거냐고도 합니다.근데 학교는 회사랑 다릅니다.회사는 일을 하면 월급이라는 보상이 있는데, 학교는 그런 게 없습니다.게다가 학교는 원래 공부하러 가는 곳인데, 공부를 못 하게 만드는 환경이면 학교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저는 지금 그냥 스트레스만 받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만약 자퇴를 하게 된다면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울 거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졸 자격 취득, 이후 정시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모의고사 성적은 바닥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공부를 안 해서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제 머리가 안 맞는 걸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지금처럼 스트레스가 극심한 환경보다는, 자퇴 후 환경을 정비한 상태에서 도전해보는 편이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상태로 학교를 계속 다니며 스트레스에 짓눌려서 아무것도 안 할 바에야, 자퇴하고 공부에만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집에 오면 공부할 시간은 있는데, 스트레스와 소화문제 때문에 쉬다 보면 그냥 시간 다 날아갑니다.밥 먹으면 속이 너무 답답하고 가스 차서 아무것도 안 하게 됩니다.이런 거 부모님도 다 알고 계신데도, 그냥 “버텨라”는 말밖에 안 하십니다.저는 진짜 참을 만큼 참았고 이제는 한계인 것 같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요?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공부 잘 해서 대학 잘가고 취업 잘 한다고 인생이 성공하는게 아닙니다혹시 왜 학교를 만들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학교를 없애고 모두 홈스쿨링을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안되는 걸까요?학교는 작은 사회입니다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또한 사회는 훨씬 불공정할 뿐더러 본인에게 대가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없습니다저는 그냥 사실을 말하겠습니다학교를 다니면서 적응하면 사회에서도 잘 살 수 있겠지만학교에 다니든 안다니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람을 사회부적응자라고 부릅니다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본인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